연말 결산 리스트로 돌아본 2025년 한국 유튜브 트렌드

01 꾸밈없는 '진정성'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다

2025년은 화려하게 포장된 콘텐츠 대신, 꾸밈없는 진정성과 솔직함으로 대중에게 다가간 크리에이터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MMA 파이터 추성훈인데요. 그는 2025년 한국에서 구독자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며 최고 크리에이터 자리에 올랐습니다. 소탈하고 친근한 성격으로 자신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준 그의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올해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그의 '집들이 영상'이었는데요. 아내 자신의 집을 여과 없이 공개한 '야노시호 집에 셋방살이하는 추성훈'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미쉐린 스타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역시 진솔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며 최고 크리에이터 6위에 올랐는데요. 셀럽 및 동료 셰프와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콘텐츠는 물론, 재료 탐방, 맛집, 냉장고 공개 등 사적인 영역까지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특히, <흑백요리사> 에서 보여주었던 심사위원으로서 날카로운 이미지 대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미지에 싸여있던 미쉐린 셰프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 점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02 페르소나와 내러티브의 압도적인 힘

세밀하게 만들어진 허구적 '페르소나'를 중심으로 현실을 반영한 '내러티브'를 구축한 콘텐츠가 시청자의 깊은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코미디언 이수지의 핫이슈지는 이 트렌드의 정점에 있습니다. 그녀는 라이브 스트림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 자녀 교육에 집착하는 부유층 엄마 등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뛰어난 연기 디테일로 소화해냈습니다.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사실감에 깊이 매료되었고, 그 결과 2025년 최고 크리에이터 2위라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최고 크리에이터 7위에 오른 정서불안 김햄찌 또한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햄스터 페르소나 '햄찌'를 만들었지만, 공감 가는 직장 생활 에피소드를 본인의 목소리로 내레이션하여 인간적인 연결점을 만들었는데요. AI를 활용했음에도 곁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한 것이 인기의 비결로 분석됩니다.

03 K-콘텐츠의 글로벌한 영향력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뜨거운 인기

올해 인기 주제 리스트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등 총 세 편의 K-콘텐츠가 등재되며 한국 콘텐츠의 독보적인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조사 대상국 대부분의 인기 주제 리스트를 석권하며 전 세계 팬들이 유튜브를 통해 관련 팬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작하고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한국 리스트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걸그룹 KATSEYE 역시 미주/유럽권 국가들의 인기 주제 리스트에 등장하며 K-콘텐츠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2025년 리스트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압도적인 인기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인기 주제, 최고 인기곡, 쇼츠 최고 인기곡 리스트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유튜브 트렌드를 주도했습니다. 최고 인기곡 리스트에 'Golden' (1위), 'Soda Pop' (3위), 'Your Idol' (10위) 세 곡의 사운드트랙이 오르며 올해 가장 사랑받은 음악임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숏폼 콘텐츠의 인기를 가늠하는 쇼츠 최고 인기곡 리스트에서도 'Soda Pop' (1위)과 'Golden' (2위)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곡들은 특히 댄스 커버, 코스프레, POV 콘텐츠 등에 활용되며 수많은 쇼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하네요.

04 아티스트와 음악을 대중과 연결하는 유튜브의 힘

아티스트의 개성을 조명하고 음악을 대중에게 확산시키는 '발견의 장'으로서의 유튜브의 역할을 올해 리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BS '불후의 명곡' 라이브 영상이 유튜브에서 재조명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우즈(WOODZ)의 'Drowning'이 최고 인기곡 2위에 오르며 역주행 신화를 썼습니다. 또한 아티스트만의 개성이 담긴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주목을 받아 인기가 상승한 신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조째즈의 '모르시나요' (4위)와 마크툽(MAKTUB)의 '시작의 아이' (6위)가 최고 인기곡 리스트에 오르며, 유튜브가 새로운 아티스트와 멋진 음악이 대중에게 도달하도록 돕는 강력한 플랫폼임을 입증했습니다. 유튜브의 멀티포맷을 창작 과정에도 활용하는 새로운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인디 아티스트 현서는 쇼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곡의 제목을 추천받는 등 협업을 통해 '춘몽' (9위)을 발매했습니다.